또 AI… "매출 감소" 유통업계 비상

  • 입력 2006년 11월 26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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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닭고기 유통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매출은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된 25일 이후 유통회사별로 최고 30% 감소했다. 치킨 집 주문도 10~20%씩 줄고 있다.

유통업계는 "닭고기를 익혀 먹으면 AI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고 있지만 불안감 때문에 소비가 줄고 있다"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테크소 홈플러스는 25, 26일 닭고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감소했으며 계란 수요도 20%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닭고기와 계란 등의 매출이 8% 가량 감소했다.

치킨 배달점 BBQ도 25일 이후 점포별로 주문이 10~20% 줄기 시작했다.

박효상 롯데마트 계육담당 MD는 "그동안 AI가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닭고기를 먹고 탈이 난 적이 없다"며 "다양한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룡 이마트 계육 바이어도 "소비위축은 갑작스런 AI발생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예상과 달리 소비위축이 계속될 경우 협력회사와 함께 판매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열하 BBQ 홍보실장은 "닭고기 소비위축은 농가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소비 정상화를 위해 점주들에 대한 교육과 본사 차원의 홍보와 판촉 활동을 강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AI발생으로 인해 닭고기 제조회사인 하림은 150억 원대어치의 매출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하림 측은"본사 위치가 AI 발생 장소와 가깝기는 하지만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은 공정에 AI에 노출된 닭이 들어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닭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 홍보를 강화 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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