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딛고 국악대 합격한 이현아 양

  • 입력 2006년 11월 6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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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1급인 여고생이 중앙대 국악대에 당당히 합격했다.

서울맹학교 고등부 3학년 이현아(19.여)양은 중앙대 2007학년도 수시2-1학기 모집에 응시, 국악대 창작공연학부 가곡부문에 합격했다고 중앙대 측이 6일 밝혔다.

출생 당시 800g의 적은 체중이었던 이양은 산소과다로 망막이 파열되면서 시력을 잃었다.

이양은 이에 굴하지 않고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우리 가락의 매력을 접한 뒤 초등학교 3학년인 1997년부터 시조창의 대가 박종순 선생을 사사하며 본격적으로 국악의 길로 접어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양은 이듬해 대한시우회 주최 시조가사가곡 경창대회 초등부 1위를 차지하고 2000년 EBS 어린이 명인 명창전 버금상, 제9회 전국청소년 예술제 시조창 부문 초등부 최우수상 등을 받았으며 2002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가사부문) 전수생으로 지정됐다.

이양은 이후 2004년부터 정가(正歌)의 대가인 김병오 선생을 사사했으며 올해는 동아일보 국악 콩쿠르 정가 부문에서 은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양의 어머니 김희숙(47)씨는 "그동안 악보 없이 녹음기로 국악을 공부해 왔는데 앞으로 중앙대에서 체계적 교육을 받아 훌륭한 국악인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김성녀 중앙대 음악극과 학과장은 이양을 만난 자리에서 "아름답고 맑고 환상적인 목소리를 가졌다"고 평가하고 "국악인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소리로 답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즉석에서 예쁜 안경을 선물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이양의 합격소식을 접한 뒤 신상훈 신한은행장, 민병철 중앙대 교수 등 지인 6명과 후원회를 결성, 이양에게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을 후원해 주기로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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