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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31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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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의 국무조정실 국정감사에서 "미국 시민권자인 장 씨가 북한 공작금으로 국내 정보통신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거나 합작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의 보안기술이 북한으로 유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장 씨가 올해 초까지 대표로 있던 미디어윌테크놀로지는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로, 인터넷 해킹 전문기관인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호진흥원을 비롯해 건강심사평가원, 두루넷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장 씨의 고교 후배로 북한 대외연락부와 접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손정목 씨의 경우 2004년까지 A사 업체의 메일 주소를 갖고 있었는데, 이 회사는 한국정보통신정책원의 연구기관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정보·보안 홍보자료를 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경우 세간에 국가정보원의 부설연구소로 알려져 있어 정보유출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장 씨가 대표로 있던 다른 기업인 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KBS영상사업단, 삼성에버랜드 등과 3차원 TV 애니메이션 시장에 참여한 적이 있어 이와 관련한 정보유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북한은 최근 해킹부대를 양성하고 중국을 경유해 국내 주요기관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런 해킹을 막기 위해 만든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는 업체의 대표가 장 씨였다는 점에 당국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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