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물값 전국서 가장비싸

  • 입력 2006년 10월 26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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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수도요금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강길부(울산 울주군), 한나라당 윤두환(울산 북구) 의원은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수도요금은 t당 773원으로 가장 싼 대구(t당 437원)에 비해 43%, 전국 평균(t당 550원)에 비해 29%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수도요금이 비싼 것은 수자원공사에 지급하는 원수 비용과 자체 정수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하루 평균 34만 t의 물을 댐이나 낙동강에서 끌어와 정수 처리한 뒤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원수 구입비는 t당 213원으로 부산과 대구의 원수 구입비(t당 47원)보다 5배가량 높다.

시는 “부산과 대구는 낙동강과 접해 있어 원수를 끌어 오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지만 낙동강에서 멀리 떨어진 울산은 수자원공사가 관로를 통해 원수를 끌어와 공급하기 때문에 수도요금이 비싸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66억 원을 들여 197km의 노후 수도관을 교체했으나 누수율은 2002년 10.7%에서 지난해 16.8%로 오히려 나빠졌고, 이에 따른 누수 비용도 2002년 80억 원에서 지난해 157억 원으로 77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국감에서 지적됐다.

강길부 의원은 “울산 시민들의 수도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식수용 댐을 건설하거나 기존 대암댐을 식수 전용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결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울산 지역에 소규모 댐 건설과 원수료 인하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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