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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9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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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는 이 제도 도입이 이 지역에 필요한지 계속 논란이 일고 있다.
▽계획 없는 공사=경기도와 고양시는 일산서구 대화동∼서울 수색 구간 15.6km에 간선급행버스 시스템(BRT)을 도입하기로 하고 올해 2월부터 중앙버스차로 공사에 들어갔다. 덕양구 구간은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됐으나 일산신도시 구간은 일산경찰서가 좌회전 금지에 따른 교통 혼잡 등이 예상된다며 공사에 반대해 5월에서야 착공됐다. 그러나 5월 말 완공된 덕양구 구간의 경우 지금까지 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붉은색 중앙버스차로에서 좌회전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임에 따라 사고위험이 높다.
일산신도시 구간도 이달 중순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좌회전 허용 교차로 선정을 두고 경기도, 고양시와 경찰 주장이 맞서 도입 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경찰은 이미 설계된 6개 지점 이외에 3개 지점에서 추가로 좌회전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경기도와 고양시가 반대하다가 결국 경찰 주장에 따르기로 한 것.
이런 홍역을 치른 뒤 경기도와 고양시는 당초 15일 임시 개통하고 20일 전면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27일 오전 10시로 개통을 미뤘다. 그러나 이런 개통 지연 상황도 취재를 통해 밝혀진 것일 뿐 고양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인터넷 홈페이지나 반상회보 등을 통해 공식적인 개통 날짜나 좌회전 허용 지역을 주민들에게 공표한 적이 없다.
▽필요성 의문과 부작용=대부분의 교차로에서 좌회전이 금지돼 운전자들은 P턴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산신도시의 상당수 이면도로에는 노상주차장이 설치돼 있어 P턴 차량과 엉켜 큰 혼잡이 예상된다.
또 고양시 중앙버스차로에는 간선직행버스, 시내버스는 물론 마을버스까지 모든 버스가 다닐 수 있다. 이는 간선직행버스만 다니게 할 경우 차로가 텅텅 빌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민들은 신도시에서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로 가는 버스 노선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지 버스통행이 막힌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앞뒤가 뒤바뀐 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뿐 아니라 파주시에도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져 장기적으로 필요한 제도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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