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 파업 종료

  • 입력 2006년 9월 20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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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건설노조의 파업사태가 6월30일 총파업에 들어간 지 82일 만에 끝났다. 이에 따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의 수십여 곳의 공사장이 21일부터 정상적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20일 16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 수용과 파업종결 의사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1104명(67.6%)이 찬성해 가결됐다. 반대는 519명.

11일 1차 투표에서는 합의안이 부결됐으며 13일 2차 투표는 일부 노조분회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날 투표 형식을 거치기는 했지만 포항제철소 공사장에 전체 노조원 3000여 명 중 절반에 가까운 1400여 명이 출근하는 등 현장복귀 노조원이 꾸준히 늘어나 노조 집행부가 파업을 이어갈 구심점은 이미 상실한 상태였다.

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2002년 노사단체협약 이후 강제규정으로 채택된 '작업시 조합원 우선 채용' 조항도 '조합원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한다'로 바뀌어 노조가 중요한 기득권인 일용근로자 독점공급권을 잃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날 '시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국가기간산업체인 포스코의 본사가 점거되면서 국제적인 관심까지 모은 초유의 파업으로 포항이 입은 상처는 너무나 크다"며 "파업도시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시민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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