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씨는 이날 오전 11시45분 경 경북 경산시 옥곡동 농협옥곡지소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실탄이 없는 공기총을 수 차례 격발하면서 직원을 위협했다.
범인은 자루 1개를 여직원에게 던지며 돈을 담으라고 요구했고, 놀란 여직원은 925만 원을 담아 건넸다.
이 때 손님 1명이 공기총의 실탄이 없는 것을 알고 "잡아라"고 소리치자 오 씨는 돈자루를 버린 채 자신이 타고 왔던 승용차 쪽으로 도주했다.
오 씨가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뒤따라온 농협 직원과 시민 등 3명이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오 씨는 "공기총으로 위협하면 돈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오 씨는 올해 4월 경산 하양농협 강남지소에서 공기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395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오 씨의 승용차 안에서 당시 범행에 사용했던 도난번호판을 찾아냈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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