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해안 소나무숲 피서객 취사 비상

  • 입력 2006년 8월 10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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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소나무 숲에서 밥을 해먹지 마세요.”

강원도는 피서철 휴양객들이 바닷가 소나무 숲에 마구 들어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소나무 ‘리지나뿌리썩음병(뿌리가 썩어 말라죽는 병)’ 발생이 우려되자 집중 단속에 나섰다.

동해안 소나무 숲은 대부분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피서객들이 단속의 눈을 피해 몰래 들어가 야영을 하거나 취사를 하는 일이 잦다.

동해안에는 현재 강릉 370ha, 동해 465ha, 속초 810ha, 삼척 98ha, 고성 1061ha, 양양 1460ha 등 6개 시군에 걸쳐 4264ha의 소나무 숲이 있으며 이들 주변에 30.6km에 달하는 보호책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방대한 면적에 비해 단속 인원이 부족하고 피서객은 해마다 늘어 소나무 숲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리지나뿌리썩음병은 40도의 고온에서 병원균의 싹이 트며 도내에서는 1987년 강릉시 병산동 적송림에서 처음 발견됐다. 강릉시 경포대와 양양군 등의 해수욕장 주변 소나무 숲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1988년에는 9곳(11.17ha), 1994년에는 37곳(61ha)에서 발생했고 작년 대형 산불이 났던 양양 낙산사 지역에서도 올 6월 발병 사실이 발견됐다.

도 관계자는 “바닷가 소나무 숲은 한번 훼손되면 복원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휴양객들이 무단 출입해 취사를 하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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