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제주 연안 일대에 '해파리 주의보'

  • 입력 2006년 8월 1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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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습격사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제주 연안 일대에 독성을 가진 해파리 떼가 잇따라 나타나 피서객들에게 '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출몰한 것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미포 방향 11, 12, 13망루 부근에서 잇따라 나타난 데 이어 31일에는 해수욕장 한 가운데까지 확대되면서 해파리에 팔과 다리를 쏘여 통증을 호소하는 피서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30일에는 피서객 7명이 해파리로 인해 119 시민수상구조대에서 응급치료를 받았고, 31일에는 15건의 해파리 접촉사고가 접수됐다.

해파리가 나타나자 해운대구청과 119 구조대는 뜰채로 해파리 2마리와 해파리 잔해를 건져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해파리를 조사한 결과 직경 70㎝ 크기의 독성이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 해파리는 성숙했을 때 직경 1.5m에 무게가 100㎏에 이른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통증과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며 검은 줄무늬의 흉터가 2~3개월가량 지속된다. 해파리에 쏘이면 상처부위를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알코올로 씻은 뒤 암모니아수나 독소제거제 항비타민제 연고 등을 바르면 된다.

제주 연안에서도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주 연안 50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1만㎡당 225개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확인된 것.

지난해 7~8월 제주지역 해안에서 피서객 300여 명이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남해안에서 해류를 타고 부산을 거쳐 동해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증가해 2003년과 2005년에는 국내 모든 해역에서 높은 밀도로 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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