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콜라' 광주전남 유통된 100만여병 전량수거

  • 입력 2006년 7월 12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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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코카콜라보틀링㈜은 독극물 투입 사건과 관련해 광주와 전남북 일부 지역 매장에서 페트 제품 콜라 6만 박스(100만여 병)를 수거해 이상 유무를 살피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본보 7월 3일자 A 10면, 7월 11일자 A12면 보도

코카콜라사는 11일 오전부터 독극물 협박 용의자 A(40·여) 씨가 독극물을 투입한 콜라를 유통시켰다고 지목하거나 제초제가 섞인 콜라가 발견된 광주시와 전남 화순군, 담양군 전 지역 도소매점 6000여 곳에서 콜라 전량을 수거했다.

또 A 씨가 경찰에서 "전남 나주역과 전북 군산역에 들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두 곳 역 반경 1㎞ 안에 있는 매장 140곳에서도 3만여 병을 거둬들였다.

회사 측은 수거한 콜라를 광주 북구 양산동 공장에 모아 놓고 판매된 장소에 따라 분류한 뒤 용기의 훼손 여부와 음료 색깔 등을 검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품질관리팀원들이 수거한 콜라를 일일이 살피고 있으나 이물질이 투입된 제품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검사가 끝난 제품은 모두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독극물이 투입된 콜라가 추가로 유통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A 씨의 휴대전화 송수신 내역과 독극물을 투입하기 전 행적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A 씨가 코카콜라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 점으로 미뤄 공범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11일 영장 실질심사에서 범죄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일부 시인한 내용도 여러 차례 번복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오후 제초제가 섞인 콜라를 마셔 충남 천안 순천향병원 중환자실에 치료를 받고 있는 이모(26) 씨는 폐 기능의 20%가량과 췌장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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