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영재학교 내년8월 첫 모집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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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서울과학고에서 전환되는 서울과학영재학교가 내년 8월 전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지원서를 받아 서류심사, 창의력검사, 적성검사, 면접 등 단계별 전형을 통해 수학 과학 분야에 특기 적성을 가진 신입생 120명을 선발한다.

이 학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포항공대) 등과 장기 연구과제 및 연구세미나 등을 통한 학술교류를 강화하고, 외국인 초빙교수가 수학 물리학 등을 영어로 강의할 계획이다.

본보는 6일 서울시교육청의 ‘서울과학영재학교 설립 방안’을 단독 입수했다. 이 방안은 10∼12일 열리는 서울시교육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시교육청은 서울 구로구 궁동에 새로운 과학고를 세워 현재의 과학고 교육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

▽창의력 있는 인재 선발=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과학영재학교는 내년 8월 원서를 접수해 10월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신입생은 서류심사, 창의력검사, 적성검사, 면접 등 3단계 또는 4단계로 나눠 선발한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창의력, 탐구력, 적성 등을 평가해 입학 정원의 1.5∼3배수를 뽑은 뒤 면접을 거쳐 신입생을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재학교는 모든 과목을 잘하는 학생보다 수학 과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창의력 있는 인재를 우선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학생의 지나친 입시 경쟁을 막기 위해 내년에는 일단 전국 중학교 졸업예정자 중 학교장 추천자를 대상으로 모집하고, 점차 지역교육청과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수료자 등으로 선발 대상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70학점 채우면 졸업=서울과학영재학교는 학급당 15명씩 8개 반을 만들고 학생의 적성에 따라 ‘수학반’ ‘과학반’으로 나눠 운영하기로 했다. 또 자체 개발한 교과서와 실험실습 등으로 창의력을 길러 주는 수업을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학년 구분 없이 170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어 학업성취도가 뛰어난 학생은 조기 졸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해외 대학으로 진학할 학생을 교사 개별지도나 해외 유학 동아리 등을 통해 학교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2008년까지 영재교육을 담당할 교사 66명을 선발하고 70% 이상을 석사나 박사학위 소지자로 뽑기로 했다.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연면적 2600평 규모의 첨단과학관을 신설하고 실험실 및 연구기자재를 확충하기로 했다. 영재학교로 바뀔 서울과학고는 이미 천문대와 별자리관측소, 풍동실험실 등 각종 첨단 실험·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의대 약대 등 인기 분야 진학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수학 물리학 생물학 등 순수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인재 양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부 재정 지원=서울시교육위가 이 방안을 확정하면 시교육청은 8월부터 영재학교 전환 작업에 들어간다.

과학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과학기술부가 설립하는 학교이며 교육인적자원부가 관리하는 것보다 예산 배정 등에서 유리해진다. 이 학교는 이미 서울시로부터 3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했고 과기부도 재정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는 2003년 서울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려 했지만 무산되자 부산과학고를 한국과학영재학교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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