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5시경 경기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유모(87) 씨가 세들어 살고 있는 주거용 판넬 가건물에서 불이 나 유 씨와 손녀 최모(10·초등3년) 양, 손자(9·초등2년)가 불에 타 숨졌다.
불은 20평 남짓한 방 1칸, 거실 1칸 짜리 가건물을 모두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분 만에 진화됐다.
인근에 사는 집 주인 장모(47) 씨는 경찰에서 "새벽 2시쯤 거실에서 담요에 불이 붙었다고 아이들이 찾아왔기에 불을 꺼 주고 잤는데 5시쯤 뭔가 '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큰불이 났다"고 말했다.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유 씨는 부인과 이혼한 아들이 막노동을 하며 객지를 떠돌아 손자손녀를 맡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면사무소에서 받는 월 24만4000원과 아들이 가끔씩 부쳐오는 돈이 전부였다.
경찰은 현장 감식결과 거실 천장이 심하게 갈라진 점으로 미뤄 거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광주=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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