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 “검찰에 학교 고발할것”

  • 입력 2006년 5월 29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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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인정 문제로 학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학교 측을 업무방해 혐의로 30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문수현(23·국사학과 4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10일 등록금 재책정 등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전체 학생총회를 열려고 했을 때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총회 장소인 동인관을 폐쇄하고 동인관에서 열리는 모든 수업을 휴강해 교수와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면서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업무방해혐의로 학교 측을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교수노조, 직원노조 등은 이날 오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일 오후 학내 폭력사태를 유발해 학생을 다치게 한 교수들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총장과 보직교수 퇴진, 등록금 동결과 환불 등 요구안을 들어줄 때까지 총장실에서 무기한 점거해 농성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애 동덕여대 학생처장은 "28일 있은 교수와 학생간의 사소한 실랑이는 폭력사태라 할 수 없다"면서 "학생들이 업무방해 혐의로 학교를 고발한다면 총장실을 점거해 학교 업무를 방해하는 학생들의 행위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농성 중인 학생들을 설득하겠지만 총학생회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학생에 대한 징계 여부를 총장실 점거가 끝난 뒤 학생활동지원위원회와 교무위원회 등을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동덕여대 김태준(50) 부총장 등 교수 4명은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던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이 학교 학생 김모(19) 양 등 학생 7명과 함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부상 정도가 경미해 해당자들을 더 조사할 계획이 없다"며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학생이 진단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혀와 진단서를 제출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 20여 명은 "학교 측이 총학생회를 인정하지 않고 학생자치활동을 탄압하고 있다"며 개교기념일인 26일 낮 12시경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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