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대기업 M&A시장에 본격 투자키로

  • 입력 2006년 5월 29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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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국민연금기금이 대기업 M&A(인수합병)시장에도 본격 투자된다. 또 국내외 주식 투자도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제 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07년도 기금운용방안을 결정했다.

복지부는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되는 국내 대기업이 공개 M&A시장에 나오면 수익성과 안정성, 공공성의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한 적극 투자할 것이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어 "다만 지분을 직접 취득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략적 투자'를 지양하고 전략적 투자자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본만 투입하는 '재무적 투자'로 국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M&A 시장 투자를 포함한 '대체투자' 예산은 2006년 2조7005억 원에서 2007년 4조6197억 원으로 늘어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투자가치가 높은 대기업이 M&A 시장에 나오면 예산을 추가로 편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연금기금으로 대기업 M&A 시장 투자를 공식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구조조정기금(CRC)을 조성해 중소기업 M&A 시장에 2000억 원을 투자한 게 전부다. 국민연금기금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LG카드,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우리금융지주,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이다.

복지부는 또 주식투자의 비중을 늘려 2006년 11.3%인 국내주식투자 비중을 2007년에는 13.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주식투자도 0.7%에서 2.8%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7년도 국내 주식 투자액은 2006년에 비해 8조760억원, 해외 주식은 4조8751억원이 늘어난다. 반면 국내 채권은 78.2%에서 74%로, 해외 채권은 8.4%에서 7.5%로 비중이 줄어든다.

이와 같은 운용방침이 현실화되면 내년 말 국민연금기금의 총액은 219조8726억원으로 올해 말의 191조7832억원보다 28조894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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