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風 조작’ 김대업씨 친동생 軍의문사위 조사위원 채용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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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병풍(兵風)’을 제기했던 김대업 씨의 친동생 김모(43) 씨가 대통령 직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군의문사위)의 조사위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풍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말하며 이에 대해 대법원은 2005년 5월 “증거 없다”고 판결했다.

18일 발간된 월간조선 6월호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군의문사위가 채용 공고를 낸 상근 조사전문위원 모집 전형에서 최근 최종 합격해 1년 계약직인 ‘가급’으로 채용됐다.

김 씨는 예산 범위 내에서 정원 이외의 전문 인력을 뽑을 수 있는 관련 규정에 따라 선발됐으며, 앞으로 군 의문사 관련 조사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군의문사위 측은 설명했다.

군의문사위 관계자는 “학군장교 출신으로 중대장 경력이 있는 김 씨가 병영생활 전반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김대업 씨의 동생임을 알았는지와 관련해 군의문사위 관계자는 “면접 자격을 갖춘 응시자를 상대로 그의 형제 관계 또는 형의 전력을 채용 요건으로 삼을 수는 없다”며 “인지 여부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데 대한 보은성 채용’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김대업 씨의 동생은 군의문사위의 채용 자격 요건과 달리 의문사 조사와 관련한 경력이 사실상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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