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홍콩 환경문제 서울을 배워라”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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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환경문제를 서울에서 배우라.”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8일자 ‘그린 드림스(Green Dreams)’이라는 커버스토리로 “급속하게 대기오염이 악화되고 있는 홍콩이 서울의 환경행정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에 따르면 서울시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도시 곳곳에 33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2002년 이명박(李明博) 시장이 취임하면서 청계천 복원사업을 벌여 도심 기온을 낮추고 오염물질이 빠져나가는 바람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타임은 특히 친환경 버스를 늘리고 버스노선을 대폭 정비해 대기환경을 개선한 것에 주목했다.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지난해 m³당 58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1995년 미세먼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 가운데 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본보 1월 18일자 A1·3면 참조

타임은 이어 성동구 뚝섬에 ‘서울숲’을 조성하고 마포구 상암동의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를 월드컵 공원과 디지털산업지역으로 탈바꿈시킨 점을 언급했다.

반면 홍콩은 인접한 중국 광둥(廣東) 성 공업단지에서 밀려드는 유독성 스모그 때문에 최근 대기오염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홍콩의 대기오염은 80%가 광둥 성에서 날아든다.

여기에 홍콩의 고층건물은 자연적인 바람길을 막는 ‘병풍효과’로 대기오염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홍콩의 환경전문가들은 홍콩 정부의 경직된 관료 제도를 문제 삼으면서 홍콩 공직자들이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홍콩 경계를 넘어오는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추진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타임은 “수많은 아시아의 도시들이 대기오염에 시달리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홍콩은 서울의 환경개선 사업을 벤치마킹하라고 제안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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