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꼭짓점 댄스로 인기 얻으려는건 착각” 정치권에 일침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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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10대의 취향에 영합해 인기를 얻으려고 애쓰는 정치인들을 10대들은 그들의 언어로 ‘찌질이’라고 부른다.”

정치인들이 젊은층의 인기를 겨냥해 ‘꼭짓점 댄스’나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을 경쟁적으로 따라하지만 정작 10대들은 이런 정치인을 우습게 여긴다는 얘기다.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김지연(金芝蓮·28) 연구원은 2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회의원 보좌진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신인류, 10대들의 정치의식’ 특강에서 자신의 임상 및 강의 경험을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선거운동을 위해 10대들을 흉내 내는 것을 보면 ‘애쓰시네요…’라며 비웃는 경향이 있다”며 “본인의 색깔을 밝히고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 낫다”고 충고했다.

10대들이 이미지를 중시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나이와 지위에 맞을 때 호소력을 발휘한다는 지적이다. 노타이 차림으로 자주 등장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해 ‘구질구질해 보이더라’고 답한 10대들이 많았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는데 폼 나더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

그는 “10대들은 이미지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간주하고 보이는 것만을 믿는다”며 “10대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정치 무관심도 정치가 자신의 삶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리서치가 최근 5·31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갖게 된 19세 유권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31.1%) 열린우리당(30.5%) 민주노동당(16.4%) 민주당(6.2%) 등의 순으로 나왔다.

또 변화와 개혁을 잘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34.6%)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열린우리당(26.3%)을 꼽은 응답자보다 많았다.

차기 대통령을 배출할 정당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을 꼽은 응답자가 65.1%로 열린우리당(20.2%)의 3배가 넘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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