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 특무부대 방첩부대원 '마패' 찼다

  • 입력 2006년 4월 16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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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기무사령부의 전신인 육군 특무부대와 방첩부대원들이 1950~1960년대 조선시대 암행어사의 마패와 비슷한 '공무집행 메달'을 갖고 다녔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무사는 16일 홈페이지(www.dsc.mil.kr)의 '사이버역사관' 코너에서 이 메달 사진을 공개했다.

이 메달의 앞면엔 '육군특무부대' 또는 '육군방첩부대', 뒷면엔 'K.A CIC'(Korea Army Counter Intelligence Corps의 약자)라는 글자가 있다.

그리고 'K.A CIC'라는 글자 밑엔 '본 메달 소지자는 시기 장소를 불문하고 행동의 제한을 받지 않음'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게 당시 일부 특무부대원과 방첩부대원들이 공안사건 등을 조사하면서 절차를 지키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근거가 됐다는 것.

기무사 관계자는 "부대원들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업무수행에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신분증 대신 메달을 가지고 다니게 했다"고 말했다.

이 메달은 1950년 10월 특무부대가 창설된 직후부터 부대가 방첩부대로 개편된 뒤인 1967년 12월까지 사용됐다. 이 메달이 권력의 상징이 되자 위조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기무사에 따르면 1955년 9월 검거된 무장간첩 김태진 일당도 위조된 '공무집행 메달'을 갖고 있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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