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고려대 학생들 '교수 감금' 비판 집회

  • 입력 2006년 4월 13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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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생들이 13일 교수 감금 사태를 비판하는 집회를 가졌다.

'고려대를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과 고려대 공과대 소속 학생 등 300여 명은 이날 오전 12시 경 서울 고려대 이공대 캠퍼스에서 '학생 사회 정화를 위한 성토대회'를 갖고 교수 등을 감금한 고려대 병설 보건전문대생에게 총학생회 선거 투표권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스승을 감금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라며 "일부 학생들의 폭력적인 행동이 고대인 전체의 뜻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의 정의가 죽었다'는 의미로 검은색 웃옷을 입었으며, 이공대 캠퍼스에서 인근 안암캠퍼스 본관까지 행진한 뒤 "교수님 죄송합니다"라고 외치고 오후 1시경 해산했다.

한편 교수 감금사태를 주도한 'Act Now!' 선거본부가 소속된 사회운동단체 '다함께' 측 학생 10여 명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다함께' 소속 학생 1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경 고려대 안암캠퍼스 본관 앞에서 학교 측의 징계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5일 보건전문대생의 고려대 총학생회 선거 투표권을 요구하며 본관에서 보직 교수 9명과 교직원 4명을 16시간 동안 감금했었다.

한편, 고려대는 1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당시 학생들을 선동하며 자신의 신상을 밝힌 학생 19명을 중징계하기로 했으며 17일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어 이들에게 소명 기회를 주기로 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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