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국립 경주박물관 김성구 관장

  • 입력 2006년 4월 13일 07시 08분


코멘트
“박물관은 문화 역사적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국립 경주박물관 김성구(金誠龜·56·사진) 관장이 고객 중심의 박물관 운영에 나섰다.

김 관장은 이달부터 박물관 모니터링제를 도입해 다음달까지 관람객이 무엇을 불편하게 느끼는지 파악해 이를 유물 전시와 관리 방식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는 “관람객이 ‘박물관은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라고 느끼려면 쾌적한 환경이 중요하다”며 “신라문화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 접하는 박물관으로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

경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은 연간 160만 명가량. 이 중 외국인은 8만 명 정도다. 그는 어릴 때부터 문화유산에 대한 소중함을 깨우쳐주기 위해 지난해 ‘어린이 박물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전시된 유물 뿐 아니라 박물관 전체를 아름다운 공원처럼 가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박물관 안의 나무 한그루도 유물과 다름없다는 생각에서 미국산 메타쉐콰이어 등을 잘라내고 그 자리에 소나무를 심고 차밭을 만들었다.

김 관장은 “박물관이 즐거운 곳이 되려면 직원들의 고객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관람객의 준비도 필요하다”면서 “박물관을 찾기 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지식을 갖추면 훨씬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과 ‘관람’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1975년 경주박물관이 개관한 다음해 이 곳에서 첫 근무를 한 이후 부여, 진주, 대구, 광주박물관장을 거쳐 2004년 10월 경주박물관장으로 부임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