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협의회 "깨끗한 총장선거를" 교수들에 e메일

  • 입력 2006년 4월 12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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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협의회가 12일 소속 교수 1750여 명에게 e메일을 보내 총장후보 선정위원의 구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교수협은 이날 '총장선거에 즈음하여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일부 단과대학이 특정 후보가 학장 재직시 보직교수로 함께 근무했던 교수들을 총장후보 선정위원으로 선발 한 점을 지적하며 "깊은 실망과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협은 "총장후보 선정위원회는 서울대 장래를 위해 가장 적합한 후보를 신중하고 공명정대하게 뽑기 위해 조직된 모임"이라며 "선정위원들은 단과대학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교수협 장호완(張浩完) 회장은 "심각한 부정행위가 발견되면 전체 교수에게 이를 알리는 등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정위원회 측에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의 한 교수는 "현재 단과대별로 후보 선정위원의 선정 기준이 없기 때문에 선정위원들이 정략적으로 선정된 측면이 있다"며 "서울대 평의원회가 선정한 선정위원 10명의 선정 기준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총장후보 선정위원회 위원장인 호문혁(胡文赫·법과대) 교수는 "각 단과대가 선정한 선정위원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곤란하다"면서 "평의원회는 규정에 따라 선정위원을 선정했으며 교수협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총장후보 선정위원회는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35명은 각 단과대가 교수 비율에 따라 선정하며, 나머지 15명은 서울대 최고 의결기구인 서울대 평의원회가 외부 인사 5명을 포함해 선정한다.

총장후보 선정위원회는 25일 경 10여 명의 후보자 가운데 5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다음달 10일 경 교수 전원 및 직원이 참가하는 직선 투표로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추천하게 된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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