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5·31 지방선거/경남도지사 ‘3김1문’ 4자대결 윤곽

  • 입력 2006년 4월 12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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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선거전이 4자 대결 구도로 사실상 확정됐다.

열린우리당이 김두관(金斗官·47) 최고위원, 민주노동당이 문성현(文成賢·54) 당 대표, 국민중심당이 김재주(金在珠·66) 전 의령군수를 도지사 후보로 결정한데 이어 한나라당이 10일 김태호(金台鎬·44) 현 지사를 후보로 내정한 때문이다.

▽후보들의 출사표=열린우리당은 1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김 최고위원의 출마선언식을 가졌다.

김 최고위원은 “경남이 (현 지사가 재임한) 2년 사이 전국 최고에서 꼴찌 수준으로 추락했다”며 “무능한 지역정당 한나라당을 몰아내고 ‘다이나믹 경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행정과 국정을 이끈 경험을 살려 경남의 성장 엔진을 다시 돌리겠다”며 “이번에는 승리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진통 끝에 김 지사를 후보로 내정하고 12일 최고위원회에서 추인을 받기로 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를 준비해 왔던 송은복(宋銀復) 전 김해시장의 경선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론조사에서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 지사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로 결정된 만큼 ‘도민 후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를 통해 경남이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조2000억 원의 자본을 경남에 끌어왔고 ‘2008년 람사총회’를 유치했으며 프로축구단도 만들었다”면서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민주노동당 문 대표는 “한나라당의 영남지역 독식구조를 타파할 대안은 오직 민주노동당”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지지를 결집해 놀랄만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공약발표회를 갖는다.

국민중심당의 김 전 의령군수는 “경남도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책임지겠다”며 도민 부채 해결, 벼 전량 수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관전 포인트=김 최고위원은 최연소 기초단체장에 이어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김 지사는 ‘차세대 리더’를 표방하는 최연소 광역단체장이다. 상징성이 큰 셈이다. 노동계와 재야에서 문 대표의 비중도 가볍지 않다. 그래서 ‘3김 1문’의 양보 없는 한판이 불가피하다.

김 최고위원은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감지된다. 재미없는 경기는 아닐 것이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문 대표도 “경남을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 지사는 “‘2강’을 형성할 김 최고위원과 ‘아름다운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2년간 경남도정을 이끈 김 지사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파상공세를 벌이고, 김 지사가 이를 방어하는 형국으로 선거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매니페스토 확산 ▼

부산에서도 지방선거 입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을 검증하는 매니페스토 선거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시민단체 및 언론사 등으로 구성된 부산 매니페스토 검증단, 부산 클린캠페인 공약검증단 등은 10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시선관위 회의실에서 ‘5·31 지방선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가졌다.

시선관위 측은 이날 “지방 단위에서 매니페스토 협약식이 열린 것은 부산이 처음”이라며 “이 협약이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허남식(許南植), 권철현(權哲賢) 한나라당 부산시장 경선후보, 오거돈(吳巨敦)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김석준(金錫俊)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부산 지역 16개 기초자치단체장 출마예정자 40명 등이 참여했다.

시선관위 위원장과 각 정당 관계자,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입회해 출마 예정자들과 함께 협약문에 서명했다.

출마예정자들은 △사전 검증과 사후 평가가 용이한 공약을 생산하고 △지역에 알맞은 좋은 정책을 제시하며 △건강한 경쟁 속에 공정하게 선거를 치르도록 노력한다는 협약안의 실천사항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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