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서남북/李부지사 업적홍보 신중해야

  • 입력 2006년 4월 7일 09시 41분


공직자의 바람직한 자세는 어떤 것일까.

지난해 12월 27일 부임한 경북도 이철우(李喆雨·51) 정무부지사 측은 5일 오후 이례적으로 ‘취임 100일을 맞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004년 10월 취임한 김용대(金龍大·54) 행정부지사 측이 취임 100일 및 1년이 되는 날 보도자료를 전혀 내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다른 역대 부지사도 취임 100일을 맞아 별도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다. 보도자료에는 ‘이 부지사가 그동안 뛰어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부부처 및 경북도의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원활한 도정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의 취임 100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가 5, 6일 대구와 경북 지역의 지방지 대부분에 잇달아 게재됐다. 국가정보원 중간 간부 출신인 그는 대인 관계가 원만한 데다 정계와 언론계에 많은 인맥을 형성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그는 최근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세계화’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아 지역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청해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당시 실무자들은 팀장 자리가 정무부지사의 직책과 업무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했으나 이 부지사의 의지가 확고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것.

이 부지사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는 높이 살만 하다. 또 애초부터 6개월짜리 ‘한시적 부지사’를 맡은 그의 입장에서 취임 100일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가 임기(6월 말까지)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언론에 자주 등장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 같은 견해를 불식시키려면 이 부지사는 좀더 신중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공직자의 길’은 자신을 희생하고 공복(公僕)으로 거듭나려는 어려운 여정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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