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잔재매립장 반대하며 초등생 등교 거부시켜

  • 입력 2006년 4월 6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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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잔재매립장 건설 공사에 반대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항의의 뜻으로 초등학생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했다.

6일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별내초등학교에 따르면 이날 전체 재학생 2046명의 22%인 442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3일 시공사 측과 충돌을 빚은 뒤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6일과 7일 이틀 동안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

청학리 일대에는 아파트 7000여 세대에 2만2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700m 거리에 소각잔재매립장 건설이 추진돼 왔다.

3일에는 공사장 입구를 막고 있던 주민 600여 명과 이를 뚫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시공사측의 용역직원 400여 명이 충돌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사고 위험성이 큰 소각잔재매립장을 건설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매립장 건설계획은 백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2000년 맺은 폐기물 처리 협약에 따라 구리시가 소각장을 건설했고 남양주시가 소각잔재 매립장를 짓기로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매립장은 13만여 평 규모로 2007년 10월 완공된 뒤 하루 90t 가량의 소각잔재를 매립해 2047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남양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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