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분위기에 “Oh, yeah∼ 영어 되네!” 놀이 같은 수업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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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퀴즈 우리가 맞혔다”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 참여한 군포시 도장중 학생들이 4일 저녁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어 퀴즈를 풀고 있다. 파주=이동영 기자
“영어퀴즈 우리가 맞혔다”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에 참여한 군포시 도장중 학생들이 4일 저녁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어 퀴즈를 풀고 있다. 파주=이동영 기자
아이들 곁에는 영어가 이미 친구처럼 다가와 있었다.

5일 오전 경기 파주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음악반의 창작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원어민 교사 샐리 씨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워했다.

안대로 눈을 가리면 다른 학생이 영어로 방향과 걸음 수를 지시해 목표 지점에 도착하도록 하는 수업이다.

한 학생이 급한 나머지 “조금 Right!”라고 외쳐 좌중을 웃기자 샐리 교사가 “A Little bit”라고 바로잡아 주었다.

3일 개원한 파주캠프에는 군포시 도장중 2학년생 400명과 파주시 법원여중생 100명이 첫 5박 6일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기자도 4, 5일 1박 2일간 이들과 함께 캠프활동을 해 보았다.

드라마 과학 미디어 음악 등 4개 전공과목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원어민 교사 1명이 학생 13명가량을 담당한다.

도장중 김초롱(13) 양은 “학교에도 원어민 선생님이 있지만 외국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에 게임하듯 수업을 하기 때문에 영어 배우기가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4명이 한방을 쓰고 오전 7시경 밥을 먹은 뒤 담당 원어민 교사와 아침 미팅을 한다. 전날 배운 내용과 당일 일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이다.

10시 반부터 오전 수업이 시작되면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이어 저녁식사 후 7시부터 9시까지는 그룹 수업이 이어진다.

4일 그룹 수업은 프로젝터를 이용한 퀴즈 프로그램과 댄스로 이뤄졌다.

퀴즈 프로그램에서는 유명 여가수의 사진을 보여 주고 어디 출신인지 문장으로 작성하는 문제가 나왔다. 가수를 모르는 기자는 맞히지 못해 다음 문제 선택권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서너 명씩 팀을 짠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She comes from Canada”라고 정확히 맞히고는 서로 선택권을 갖겠다고 손을 번쩍 든 뒤 “Teacher!”를 외쳤다.

과학반에서는 플라스틱병 속에서 토네이도를 만들어 보고, 드라마반은 교사와 대본을 작성한 뒤 실제 카메라를 들고 촬영까지 마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절로 원어민 교사와 영어 대화를 하게 되는 것.

도장중 김진희(30) 인솔 교사는 “하루밖에 안 됐는데도 아이들이 영어와 외국인을 대하는 데 자신감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영어 실력이 늘지는 않겠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설명이다.

천용수 주임강사는 “원어민 강사 100명과 내국인 강사 50명 모두 외국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테솔(Tesol) 자격이 있으며 각 분야의 학위를 갖고 있는 전문가”라며 “영어와 함께 전공을 배울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파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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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강사 노드-수에스 커플 “첨단 시설에 즐거운 공부 원더풀”

원어민 강사인 캐나다인 라일리 노드(24), 크리스티 수에스(25·여) 씨 커플(사진)은 “영어마을은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대단히 뛰어나게 설계됐다”고 영어마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1년간 국내 유명 학원에서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이 커플은 “학원에서는 학부모를 만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했다”며 “영어마을에서는 무엇보다 첨단시설에 아이들과 즐겁게 공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노드 씨는 “5박 6일 프로그램의 경우 35만 원 수업료 중 지역교육청 등이 27만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8만 원만 학생들이 낸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이번 첫 공식 수업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아져 벌써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파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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