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기 육군종합군수학교장“軍복무 기간중 학점취득 일거양득”

  • 입력 2006년 4월 5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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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 대학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 같습니다.”

육군종합군수학교장 윤명기(尹明基·사진) 소장은 4일 “‘기술병 학점은행제’를 실시하기로 국방부, 병무청, 교육인적자원부, 한국교육개발원 등이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술병 학점은행제란 대학생 또는 대학 입학 예정자가 군에서 근무하며 배운 과목과 기술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미국에서는 ‘학군(學軍) 학점교류’로 최대 30학점까지 인정하는 대학도 있다.

윤 소장은 이 제도를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국방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이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이르면 이달 임시국회에서 병역법과 고등교육법 등 관련 법률이 개정될 전망이다.

그는 “군수학교의 시설과 장비, 교수 인력이 대학의 교과 과정과 유사하기 때문에 학점과 군에서 배운 기술을 연계하자는 취지”라며 “이 제도를 위해 군에서 실시하는 교과 명칭을 대학과 동일하게 조정하고 일부 커리큘럼도 바꿨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이 제도가 군 장병에게 학점 취득을 통한 조기졸업을 가능하게 하고, 군과 대학이 모두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 육군종합군수학교 전차 야전실습실에서 근무하는 김모(21) 일병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다 입대했다. 김 일병이 군수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중 일부는 ‘디젤기관실습’, ‘전기전자공학개론’, ‘자동차주행역학’ 등 복학하여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 과목과 같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김 일병은 최대 12학점을 군에서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윤 소장은 “군에서 하는 교육이 대학과 연계된다면 장병의 복무 의욕도 높아질 것”이라며 “군수학교에 근무하는 장병 가운데 80% 이상이 전문대 이상 대학생이어서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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