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농성' KTX 여승무원 몸싸움중 15명 부상

  • 입력 2006년 3월 27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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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서울 사옥을 점거한 한국고속철도(KTX) 여승무원과 이들을 끌어내려는 경찰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승무원 15명이 부상했다.

'한국철도공사 소속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한 달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는 KTX 여승무원 150여 명은 27일 오전 6시 반경 서울 용산구 동자동 한국철도공사 서울 사옥을 점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경 전경 80여 명을 투입해 이들을 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노조원 강모(24·여) 씨가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등 노조원 15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미선(27) KTX 여승무원 노조 선전국장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청사를 찾는다는 소문을 듣고 만나기 위해 이 사장을 만나기 위해 점거를 시도했다"며 "우리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인 KTX 관광레저로 옮겨갈 수 없다"며 9일부터 한국철도공사 서울 사옥 인근에 있는 서울지역본부 1층을 점거해 왔다.

철도공사 측은 "서울 사옥에는 전산 시설이 많아 노조원의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이들이 불법 파업을 풀지 않는 한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은평구 수색동 서울차량기지 339명과 수색기지 219명, 부산차량기지 159명 등 철도 노조원 710여 명이 열차 정비를 거부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은 '직위 해제자 전원 복직' '노조원 고소 고발 취하' '무단결근 처리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공사 측은 "이들의 파업으로 26일 호남, 장항선 열차 각 1편이 늦게 출발한데 이어 27일 경부, 호남선 열차 2편이 지연 운행됐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하루에 열차 10여 편 이상이 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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