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아파트 ‘마이너스 프리미엄’

  • 입력 2006년 3월 23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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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건립 중인 아파트의 평균 분양권 가격이 최초 분양가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부산의 부동산정보업체인 ‘고고넷’이 발표한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달 현재 부산에서 분양 중인 20개 아파트의 평당 분양권 매매가는 735만7800원으로 평당 최초 분양가(743만4500원)에 비해 7만6700원이 낮았다.

분양을 받고 계약금을 낸 사람이 분양권을 팔려면 평당 7만6700원 씩 손해를 봐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입주한 동래구 A아파트의 경우 일부 평형과 층에 따라 매매가가 분양가보다 500만∼1000만 원 낮게 형성되고 있다.

올 10∼12월 입주 예정인 B아파트와 C아파트도 평형에 따라 매매가가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 원 가량 낮다. 지난해 1월 프리미엄이 평당 36만 원, 9월에는 28만 원가량 붙었으나 올 2월부터 5만 원대로 급격히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 마이너스대로 돌입했다.

프리미엄을 구역별로 보면 남구가 평당 ―68만 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수영구(―11만3300 원), 동구(―5만3100 원), 부산진구(―3만3500 원), 동래구(―1만3300 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연제구는 평당 31만3800 원이어서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했고 해운대구(12만5500 원)와 사하구(4만 원) 등도 분양가보다 높았다.

또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 뱅크에 따르면 8·31 부동산 대책 이후 부산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지역별 아파트 매매 변동률을 보면, 서울은 4.45%, 울산은 3.27%, 대구는 2.8%씩 상승한 반면 부산은 0.11% 하락했다.

K부동산 공인중개사 최모(32) 씨는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중 전망이 좋은 평형은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선호하지 않는 평형은 분양자들이 이미 납입한 계약금을 손해보고 내놔도 잘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요를 훨씬 넘어서는 막대한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 1989년 이후 부산의 인구가 17년째 계속 감소하는 것도 주택시장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 지역 인구 순유출은 3만6975명으로 1989년 이후 순유출 인구는 총 70만 명을 넘어섰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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