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5·31 지방선거/경남도지사

  • 입력 2006년 2월 14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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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선거전은 다른 영남권 단체장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의 공천이 관심을 끈다.‘공천=당선 지름길’로 인식되기 때문.

‘패기의 현역’인 김태호(金台鎬·44) 지사와 ‘행정의 달인’을 자부하는 송은복(宋銀復·63) 김해시장의 리턴매치가 화제를 모을 전망.

여기에 5선 경력의 강삼재(姜三載·53)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해 변수가 되고 있다.

▽김 지사와 송 시장 맞대결=2004년 6월 도지사 보궐선거 경선 당시 김 지사가 근소하게 이겼다. 두 사람에 대한 한나라당 지역 국회의원의 선호도도 차이가 난다.

지난달 말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송 시장은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꼬라지 없는 도정(道政)’이라며 김 지사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부지까지 확보했던 F1(포뮬러 원) 국제자동차대회를 포기했고 혁신도시 결정도 문제가 많았다. 신항만 명칭은 도민을 동원할 문제가 아니라 경남과 부산의 지도자들이 해결할 일이었다”고 쏘아붙였다.

송 시장은 “공정한 절차에 의한 경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텃밭이더라도 당이 망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행정경험을 살려 교육혁신과 농촌회생의 불씨를 지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008년 람사 총회 유치 △도민 프로축구단 창단 △남해안 시대 프로젝트 추진 △경남발전 로드맵 마련 △준 혁신도시 지정 등 현안을 잘 처리했다고 주장한다.

그의 한 측근은 “전임 지사가 10년 간 이끌었던 도정의 새로운 기틀을 다지기 쉽지 않았다”며 “초기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패기와 뚝심으로 밀어부쳤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이제 탄력이 붙은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느냐”며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새로운 경남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우리도 뛴다=강 전 총장은 이달 초 “경남도정은 전국 꼴찌 수준”이라며 “국회의원들이 김 지사를 얼마나 간섭하면 ‘도지사가 여러 명’이라는 말이 나오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경남의 뜻을 한데 뭉쳐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면서도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김두관(金斗官·47)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후보로 꼽힌다. 정해주(鄭海(주,반)·63)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과 공민배(孔民培·52) 지적공사 사장 등 3, 4명도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김 전 장관은 한차례 도지사 선거에 나선 적이 있다. 열린우리당 경남도당은 13일 “인재 풀에서 적임자를 골라 후보로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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