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 “송파신도시 4, 5년 유보를”

  • 입력 2006년 1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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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8·31 부동산 종합대책 가운데 하나인 ‘송파신도시 건설’을 본격화하자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와 경기도는 “강남북 균형개발 후퇴” “그린벨트를 훼손하는 일방적인 개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서울시의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송파신도시 건설은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4일 “송파신도시 건설이 강남에 투기 바람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 사업을 4, 5년간 유보할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나 “2010년까지 송파구 및 강남구 일대와 강북 뉴타운에 아파트 총 20만 채가 공급될 예정”이라며 “정부에서 송파신도시에 2009년경부터 4만6000채를 분양하면 중산층의 관심이 강남에 집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송파신도시 예정터 중 43만 평이 포함되는 경기 하남시는 최근 조속한 주민공람공고 등 행정절차를 밟아 달라는 건교부의 요청을 거부했다.

성남시 역시 수십 년간 보전이 잘된 남한산성 일대 광역 녹지축의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전망=정부는 “송파신도시 건설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서울시 등 지자체의 반대로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건교부 강팔문(姜八文) 주거복지본부장은 “서울시의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송파신도시 사업 연기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파신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와 서울시가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공동 기초조사 등을 함께해야 하는 만큼 서울시의 반대가 계속되면 사업 추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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