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 해외연수도 양극화

  • 입력 2006년 1월 3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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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 지역의 대학들이 새해 초부터 학생들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앞 다퉈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은 학생의 경비를 지원하는 해외연수가 쉽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영남대 학생 60명은 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환경 정비와 한국 문화 알리기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10회 째인 이 봉사활동에는 그동안 520명이 참가했다.

경북대 학생 126명은 이달부터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해외봉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계명대는 지난달 40명이 중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출국한 것을 비롯해 2002년부터 지금까지 600여 명이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구대도 이번 주부터 200여 명을 대상으로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의 자매결연 대학에서 연수를 하도록 항공료와 체제비를 지원한다.

대구대는 연간 500명의 학생에게 이 같은 해외연수 기회를 주고 있으며, 영남대는 올해부터 1000명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줄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도 세계 각국의 가톨릭대학과 연계한 대규모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영남대 이동주(李東柱) 국제교류원장은 “세계인과 호흡하려는 태도가 글로벌 캠퍼스의 시작”이라며 “학생들이 봉사와 연수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해외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은 해외연수에 필요한 경비의 70∼100%를 지원해 경쟁률이 최고 10대 1까지 이르고 있다.

6대 1의 경쟁을 거쳐 해외봉사에 참가하는 영남대 정현철(25·경제금융학부 3년) 씨는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계기로 삼고 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의 4년제 대학 20여 곳 가운데 이처럼 교비를 지원해주면서 대규모 해외연수를 보낼 수 있는 것은 5∼6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중소 규모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이 몇몇 대학에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중소 규모의 한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이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대학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수험생도 많다”며 “재학생들이 해외연수를 강화하는 다른 대학을 부러워하며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까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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