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대구 경북 누가 뛰나

  • 입력 200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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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는 현직 단체장들의 한나라당 재공천 여부가 오히려 관심일 정도로 한나라당 쪽으로의 인물 편중이 심하다.

대구는 조해녕(曺海寧) 시장을 비롯해 8개 기초자치단체장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조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시장 후보부터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현 구청장이 3선 제한에 걸린 수성구는 한나라당 예비 후보만 10명에 달한다.

달성군은 3선을 노리던 박경호(朴慶鎬) 군수가 부동산 투기혐의로 벌금 3000만 원을 선고받아 재공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역시 공천 희망자가 10명에 이른다.

구청장이 사망으로 유고 상태인 달서구에서도 권한대행인 곽대훈(郭大勳) 부구청장을 포함해 공천 희망자들의 사전 준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달서구청장 후보를 놓고 대구의 유일한 여당 시의원인 김형준(金炯俊) 씨와 정판규(丁判圭) 도당 사무처장이 공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3선 제한에 걸리지 않은 현직 기초단체장들에 대해서도 공천 경쟁자들을 중심으로 “A 씨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다”는 등의 비방성 루머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공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게 후보를 선택하는 일이 최대 과제”라며 “철새 정치인이나 납세의무 회피자 등 중앙당에서 정한 기피인물 기준이 엄정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구 지방선거에서 압승해야 2007년에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고, 그래야만 대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홍보할 계획이다.

10·26 대구 동을 재선거 때 한나라당이 예상 외로 고전했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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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북지역은 23명의 기초단체장 중 19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질 정도로 한나라당 우세가 두드러지고 그만큼 내부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현직 군수가 ‘3선 제한’에 걸려 출마를 못하게 된 의성군의 경우 출마 희망자 11명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그러나 막상 선거상황은 일방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005년 4·30 국회의원 재보선 때 영천지역에서 비(非) 한나라당 정서가 엄존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고 선거 이후에도 “끝까지 믿고 다시 뽑아줬는데 변하는 게 없다”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열린우리당 소속인 박인원(朴仁遠) 문경시장의 행보가 관심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2003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박 시장은 “여당의 지역구 관리가 너무 소홀하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탈당 후 다시 무소속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여당이 당선돼야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전략지역을 파고든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측도 “경기가 장기침체를 겪으면서 일부 군에선 해마다 3000명씩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가 최대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지역에선 최근 퇴직했거나 퇴직할 공무원들이 대거 기초단체장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하나의 특징. 지난해 11월 명예퇴직한 황진홍(黃鎭洪) 전 도청 환경산림수산국장, 지난달 정년퇴직한 황성길(黃成吉) 전 도 정무부지사, 박승호(朴承浩) 전 도 공무원교육원장, 남유진(南洧鎭) 전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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