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광주 전남 전북 누가 뛰나

  • 입력 200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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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전남

현재로선 민주당이 확실한 강세다.

지난해 총선 이후 올해 중반까지 줄곧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압도했던 것과는 판이한 분위기다.

최근에는 일부 광역 및 기초의원을 중심으로 ‘탈(脫)열린우리당’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총선 때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 줬지만 돌아온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현 정부의 ‘실정(失政)론’으로 인한 반사 이익이 민주당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런 지역 여론을 바탕으로 민주당은 광역자치단체 2곳과 기초자치단체 27곳 중 90%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외에 이 지역 기초단체장 12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고도의 정치적 선택을 하는 이곳 표심 때문에 무응답층이 많아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당에 불리한 지역 정서가 아직은 고정불변의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보고 지역 및 정책 개발과 적극적인 홍보로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열린우리당은 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있는 10개 지역을 중심으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절반가량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광역단체장 후보도 조만간 가시화해 추격에 나설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선거가 한풀이 식으로 가선 곤란하다는 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선시장 3명이 연이어 구속된 순천의 향배가 관심을 끈다.

이곳에선 의정부 법조비리를 파헤쳤던 검사 출신 민주당 노관규(盧官圭) 변호사와 열린우리당이 영입을 추진 중인 구희승(具熙承) 순천지원 판사 간에 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에 대해 극단적인 거부감은 상당히 누그러졌지만 아직은 후보감을 구하는 데 애를 먹는 상황이다.

● 전북

전북은 과거 광주 전남과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였으나, 최근의 기류는 다르다. 광주 전남이 민주당 강세라면 전북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정세균(丁世均) 당 의장,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등 이 지역 출신 열린우리당 핵심 인사들에 대한 기대가 지역 여론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열린우리당이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승리를 낙관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차기 대통령후보 선호도에서는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방선거에서 특별한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민주당 바람이 이곳에선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당 선거기획단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도 석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지역에선 부안군과 군산시의 잇따른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유치 무산에 따른 책임론이 선거의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 경우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있는 고창군 김제시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 바람이 서서히 북상(北上)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은 14개 기초단체장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끈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역의 민주당 인사들은 군산이 고향인 고 전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에 비해 뒤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도 현 정부 실정론 등을 내세워 양당 간 싸움의 틈새를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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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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