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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2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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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에는 100원짜리 동전부터 1만 원짜리 지폐까지 수북이 쌓여 있다. 이 돈의 일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저금통은 이 가게 양회성(43) 사장이 처음 만들었다. 손님이 매번 식사를 하고 낸 식사비 가운데 2%를 저금통에 넣어 적립한 뒤 해당 손님이 적립한 돈이 일정액 이상이 되면 무료로 식사를 하도록 했다. 그런데 일부 손님은 무료 식사 대신 그 돈을 불우이웃을 위해 쓰라고 했다.
이에 따라 양 사장은 손님의 적립금에다 자신의 사비를 보태 경북 김천시의 천사재활원에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양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당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직장을 그만둔 뒤 2002년 음식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사랑의 저금통’ 운동을 시작했다. 양 사장은 형편이 어려워 식사를 못한 사람에게 밥 한 끼를 챙겨 주거나 고기를 싸 주곤 했다.
“허름한 행색의 나이든 분이 식당에 들어와 손님들에게 ‘껌 하나만 사 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차마 그냥 보낼 수가 없더군요.”
양 사장은 내년에는 가게 직원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보육원을 찾아가거나 버려진 노인을 모셔와 고기 파티를 열 계획이다.
그는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다음 날 오전 5시에 문을 닫는 ‘연중 무휴 인생’이 힘겹지만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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