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표지판 쉬운 우리말로 바꾼다

  • 입력 2005년 12월 28일 16시 42분


안전 표지판의 문구가 알기 쉽게 바뀐다.

소방방재청은 28일 어려운 한자용어가 많은 문구를 실생활 용어로 바꾸고 안내문도 관(官) 위주가 아닌 읽는 사람 위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거부감을 주는 경고성 문구는 협조를 요청하는 당부성 문구로 바뀐다.

이에 따라 '접근금지(接近禁止)'는 '접근하지 마십시오'로, '촉수엄금(觸手嚴禁)'은 '손대지 마십시오'로 바뀐다. 한자가 없으면 무슨 뜻인지 알기도 힘든 '입수금지(入水禁止)'는 '물에 들어가지 마십시오'로 바뀐다.

잔탕(殘湯) 취명(吹鳴) 도포(塗布) 체결(締結) 등 알기 어려운 일본식 한자어는 각각 '찌꺼기' '발령' '칠하다' '연결' 등 쉬운 우리말로 바꾼다.

보는 이를 기분나쁘게 할 수 있는 문구도 바뀐다.

예를 들어 "육교 아래에는 2만5000볼트 전기가 흐르는 전차선이 있어 물건을 던지면 전출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철도법에 의해 처벌받게 됩니다"라는 문구를 "육교 아래로 물건을 던지지 마십시오. 2만5000볼트 고압선이 지나고 있어 물건을 던지면 전철 운행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로 바꾸기로 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전국의 수 만개 표지판을 한꺼번에 바꾸려면 엄청난 예산이 들 것"이라며 "새로 설치되는 안내판부터 점차 개선하도록 지자체에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이날 '알기 쉬운 안전설명문'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안전 표지판 설치 및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내려 보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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