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쓴 ‘짠돌이 유학’ 안내서 나와

  • 입력 2005년 12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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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라면 흔히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일로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가 유학이라도 보내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아이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공부시키고 있는 이강렬 씨가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서 펴낸 ‘가난한 아빠 미국에서 아이 공부시키기’(황소자리)에는 가난한 아빠도 관심을 갖고 발품을 팔면, 적은 비용으로도 유학 보내기가 가능함을 보여 준다.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있는 이 씨는 가난한 아빠인 자신이 유학을 보낸 이유는 한국의 교육환경과 시스템이 아이들을 창조적 리더로 육성하는 데 미흡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1년간 학비 용돈 등 합쳐 1750만 원

2002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큰 아이가 “아빠 유학 보내 주세요”라는 제안을 하면서 그는 유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유학을 몇 살 때 보내야 하는지, 학비는 얼마나 드는지에 대해 꼼꼼히 챙겼다.

저렴하게 아이를 공부시킬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부터 등록금이 저렴한 학교와 기숙사까지 비교했다.

‘가난한 아빠’인 이 씨가 선택한 것은 교환학생. 그는 교환학생으로 미국 사립학교를 갔던 큰아이에게 들어간 비용을 1년 단위로 계산해 놓았다. 1년간 들어간 돈은 학비 750만 원, 홈스테이 비용 360만 원, 연간 용돈 240만 원, 프랑스 여행비용 200만 원, 한국 왕복항공료 200만 원 등 모두 합쳐 1750만 원.

○ 유학 보내고 자녀교육 전문가로 변신

이 씨는 한국에서 공부를 했다면 과외비를 포함해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았겠느냐며 유학이라면 무조건 경제적으로 넉넉한 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동분서주하면서 얻은 정보를 통해 이 씨는 아이들 유학 보내기에 성공했고 자신은 자녀교육 전문가로 변신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바짓바람’이 아닌 자녀양육에 있어 아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선임 사외기자 sunnyksi@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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