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과 해우리 군의 인연은 지난달 5일 오후 6시 30분경 시작됐다.
외딴섬에 사는 정 씨가 갑자기 산통을 느낀다는 연락을 받고 해경이 긴급 출동해 경비정 제207함(일명 해우리호)에 태웠다.
4m 높이의 험한 파도를 헤치고 목포로 향하던 도중 정 씨의 출산이 임박하자 경비정에 있던 경찰관들이 아이를 받았다. 아이의 부모는 감사의 표시로 경비정 이름을 따서 ‘해우리’를 아들 이름으로 정했다.
해경 직원들은 열흘 정도 지나 해경 인터넷 사이트에서 해우리 군 부모의 사연을 알게 됐다.
어느 주민이 “목포에서 150km 넘게 떨어진 가거도에서 광주까지 아기를 보러 가기가 너무 힘들어 부모가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인큐베이터 양육비 등 한 달 병원비가 1000만 원에 이른다는 내용도 있었다.
해경 직원들은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모금에는 이승재(李承栽) 해양경찰청장 등 간부들도 참여했다.
목포=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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