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신입생 모집 가이드]클릭! e대학

  • 입력 2005년 12월 20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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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대학졸업장을 받으세요.’

학교라는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학들이 200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이번 모집기간에는 한국디지털대, 서울디지털대, 경희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등 4년제 학사학위과정 15개교, 2년제 전문학사학위과정 2개교 등 모두 17개교에서 신입생을 뽑는다. 원서는 인터넷을 통해 접수한다.

사이버대는 2001년 9개 대학에서 6220명의 학생으로 출발했다. 2006학년도에는 2만3550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7개 대학 재학생만 해도 10만여 명이나 된다. 올해 처음으로 447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등록금 장기 저리 대출-소득공제-병역 연기 혜택

사이버대는 고교를 졸업했거나 동등 학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 대학과 달리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고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등은 반영하지 않으며 대부분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등을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2, 3학년 편입의 경우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준하는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나 학점 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각각 35학점과 7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된다.

일반 대학이 수강 과목에 상관없이 똑같은 등록금을 내는 것과 달리 사이버대는 신청한 학점 만큼 낸다.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1학점에 5만∼8만 원으로 학기당 120만 원 수준이다. 졸업을 위한 최저 이수학점인 140학점을 이수한다면 700만∼1120만 원의 등록금이 든다.

사이버대 학생도 다른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등록금 장기 저리 대출, 병역 연기, 소득 공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대학원 진학이나 외국 대학 유학도 가능하다.

○ 재학생 대부분 30대, 80%이상 직장인

사이버대 재학생의 대부분은 30대이고 80% 이상이 직장인이다.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학생이 전체 재학생의 30%에 이를 정도로 이미 학위를 취득한 학생이 많은 것도 특징. 학사 학위에 만족하지 않고 석사에 도전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부 대학은 특별전형을 통해 직장인들에게 입학금 면제 또는 감면 혜택을 제공해 직장인의 입학을 장려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대는 직장인 이외에 주부, 소년소녀가장, 장애인에게도 특별전형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부부가 함께 입학하면 부부장학금을 지원한다.

한양사이버대의 류완영 학장은 “사이버대학은 언제 어디서나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직장인과 주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고등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석사학위 취득까지 도전하는 학생 많아

출석, 수업, 시험이 모두 인터넷으로 진행되며 일반 대학처럼 140학점 이상을 이수할 경우 학사학위를 받는다. 또 복수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전공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이들 대학생 중에는 석사학위 취득에까지 도전하는 학생들도 많다.

온라인 대학이지만 재학생들은 연대 의식이 강하다. 정기적으로 전공 관련 모임과 다양한 동호인 활동을 통해 교제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학교에서도 이런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학생들은 학기당 15∼24학점까지 수강할 수 있고 경희, 한양, 세종 사이버대학은 오프라인 대학과 학점 교류가 가능해 대학 캠퍼스에서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다.

다른 대학들도 오프라인 대학과 연계하여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와 삼성SDS 등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설립한 한국디지털대는 재학생이 고려대병원을 이용할 때 10∼30%의 할인 혜택을 준다. 한국싸이버대, 열린사이버대 등의 재학생들은 컨소시엄 대학의 도서관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 디지털 경영-게임-애니메이션 등 실용학문 인기

사이버대의 개설학과는 e비즈니스, 디지털 경영, 자산관리, 부동산, 상담심리, 사회복지, 교육학, 디지털정보 디자인 게임 애니메이션 등 정보기술(IT)계열,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같은 어문계열 등 대부분 실용 학문 위주로 구성돼 있다. 문화예술학과, NGO학과, 실용음악학과, 영화학과, 얼굴경영학과 등 특수전공도 개설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평생교육사, 부동산중개사 등 자격증 취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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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올 졸업생 144명 대학원 진학… 실력도 통한다▼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평생교육을 통해 국민 재교육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국가경쟁력이 달려 있습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만큼 국가적 관심이 절실합니다.”

한국디지털대(KDU) 김중순(사진) 총장은 19일 “사이버대학은 언제, 어디서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등록금도 저렴해 직장인들이 직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제 간판이 아니라 실력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KDU는 2001년 개교 이후 꾸준한 투자를 통해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최우수 온라인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전임교수 37명에 강사 170명 등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으며 재학생 등록률이 85%로 가장 높다는 것이다.

7개 학과 재적학생이 80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200명으로 늘어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췄다.

사회복지학과, 디지털정보학과, 미디어학과 등 12개 학과가 있고 내년 1학기부터 삼일회계법인과 공동으로 세무회계학과를 개설한다. 교육과정 공동 운용, 교육용 콘텐츠 공동 개발, 인적·물적 자원의 공동 활용 등을 통해 삼일회계법인의 축적된 경험을 직무능력교육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 총장은 “올해 처음 53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고려대 17명, 성균관대 6명, 한양대 5명 등 144명이 대학원에 진학했다”며 “사이버대학 졸업자의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KDU는 변화하는 산업 수요와 학생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부전공, 복수전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26개의 ‘연계전공’을 통한 맞춤식 교육을 위해 455개의 콘텐츠를 개발했다.

김 총장은 “사이버대학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 길밖에 없다”며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우수한 정보기술 환경과 지식 인프라를 활용한 경제 기반을 마련해야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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