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 꼭 살려야 해요” 천사들의 합창

입력 2005-12-15 03:03수정 2009-09-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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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아 양 가족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왕 태어난 아까운 생명이 이대로 꺼져 버리면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두 달 남은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봐야죠.”

14일 오전 11시경 기자에게 한 30대 남자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영하의 날씨를 순식간에 녹여 버리는, 가슴속 깊숙이 감동이 전해 오는 전화였다.

대전에 산다는 그는 “오늘 신문에서 읽은 조수아 양과 혈액형(A형)이 같으니 간을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수술비 5000만 원을 기증할 수 없어 대신 건강한 몸을 나눠 주고 싶다”며 간 이식 방법을 물었다.

본보 14일자(A26면)를 통해 간 이식을 받지 못해 2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조 양의 소식이 알려진 뒤 본보 본사와 조 양을 후원하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는 그를 돕고 싶다는 전화와 e메일 문의가 쇄도했다.

한 40세 남자도 기자에게 e메일을 보내 “두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아픔을 나누기 위해 간을 기증하고 싶다”며 “내 나이에도 수술이 가능한지 꼭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날 간 기증 의사를 밝힌 5명의 연락처를 서울대병원에 보내 본격적인 검사 일정을 잡았다. 이 외에도 기증 의사를 밝힌 이가 10명이 넘었다.

일부 누리꾼은 조 양 가족의 미니홈피를 찾아 방명록에 응원 메시지를 적어 두기도 했다.

조 양에게 수술비를 전달해 주고 싶다는 사람도 잇따랐다.

일부 독자는 “왜 기사에 계좌번호나 연락처가 없느냐”고 문의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조 양의 어머니 옥모(33) 씨는 계좌번호 공개를 거부했다.

옥 씨는 13일 “우선 간을 이식받아야 수술을 할 수 있는데 돈부터 받고 수술을 받지 못하면 도움 주신 분들께 거짓말을 하는 셈”이라며 “간을 이식해 주는 분이 나타나면 그때 용기를 내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 기증 의사를 밝힌 따듯한 손길이 잇따르면서 14일 옥 씨는 딸의 쾌유를 비는 분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아들여 조심스럽게 도움을 요청했다.

옥 씨는 “많은 분의 격려 메시지에 목이 메어 말을 못하겠다”며 “수아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계좌번호 359-01-075704(조흥은행), 예금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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