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게 따로 있지…초등생들 ‘휴대전화 커닝’

  • 입력 2005년 12월 1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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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를 치르던 초등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서로 답을 알려주다 적발돼 재시험을 치른 사실이 밝혀졌다.

14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진천군 모 초등학교가 8일 실시한 2학기 기말고사 사회 시험 도중 6학년 한 반에서 A(13) 군 등 8명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답을 주고받다 담임교사에게 적발됐다.

도교육청 조사 결과 이들은 ‘문제를 푼 학생들은 엎드려 있으라’는 담임교사의 지시에 따라 일단 엎드린 뒤 교사의 눈을 피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답을 전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담임교사는 엎드려 있는 학생 가운데 일부의 동작이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부정행위 사실을 적발했다.

학교 측은 같은 날 오후 교무회의를 열어 재시험을 치르기로 한 뒤 11일 학교운영위원들과 자모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그러나 12일 치러진 재시험 결과, 처음 치른 기말고사 때보다 성적이 낮게 나온 일부 학생의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부정행위 사실이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난해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 사건을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한 뒤 호기심이 발동해 ‘한번 해보자’고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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