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대구여성회관 사군자 교육강좌 수강생인 한태선(韓泰先·68·대구 동구) 할머니.
한 씨는 5일 대구 동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는데 써달라며 1000만 원을 맡겼다.
한 씨는 “지난 15년 간 생활비와 용돈 등을 아껴 모은 돈으로 부은 적금이 최근 만기가 돼 찾아보니 1000만 원이었다”며 “비록 적은 돈이지만 불우한 학생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살아 온 한 씨는 “40대 중반 남편의 사업실패로 생계가 어려워져 중소업체 구내식당에서 일하면서 학비가 없어 공부를 못하는 어린 여공들을 지켜보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대구여성회관 관계자는 “넉넉하지 않은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선뜻 내놓은 할머니의 마음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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