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온라인 ‘경북논술교실’ 학생-학부모에 큰 인기

  • 입력 2005년 12월 8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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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과 논설, 신문의 사설은 어떻게 다른가요.”

“논술에는 대부분 ‘해결방안을 제시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학입학에 논술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경북도교육청이 최근 개설한 ‘경북논술교실’(kben.org) 인터넷 사이트가 학생들과 학부모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국어, 사회, 윤리, 수학, 과학 과목의 현직 교사와 장학사 41명이 참여해 만든 이 사이트에는 논술 글쓰기, 대학의 출제문제 해설, 인문 사회 자연 예술 등 분야별 읽기 자료, ‘논술관련 신문기사 등의 내용이 올려져 있다.

또 좋은 글을 쓰는데 필요한 고사성어, 분야별 용어사전, 무심코 잘못 쓰는 말, 속담과 외래어 등도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고 국내에 개설된 다른 논술 관련 사이트와 연결되도록 돼 있다.

학생들은 쓴 글을 담당교사로부터 첨삭(添削·문장을 보충하거나 삭제하여 고치는 것) 지도를 받을 수 있다.

한 중학생은 자살 문제에 대해서 “자살 풍조는 최근 발생한 연예계 스타들의 믿기지 않은 자살 소식으로 더욱 만연해지고 있다”고 썼다. 이에 담당교사는 “비논리적인 억지 주장이다. 과연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까”라고 지도했다.

또 “매스컴이 사건을 은폐했기 때문에 연예인 자살을 따라하려는 청소년이 생긴다”는 주장도 근거가 부족해 비논리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사이트는 이처럼 학생의 글과 담당교사가 바로 잡은 글을 비교한 자료를 다양하게 실어 실질적으로 논술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고교 3년생 학부모인 김모(43·여·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 “논술 고액과외 이야기가 무성해 걱정이 많았는데 교사들이 사이트를 만들어 지도해주니 무척 고맙다”면서 “이 사이트만 잘 활용해도 논술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를 마련한 경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원석(張源錫) 장학사는 “최근 논술에 대한 각종 정보가 넘치는 바람에 학생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 핵심 내용을 정리했다”며 “언제 어디서나 담당교사와 온라인으로 대화를 하면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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