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방선거앞 철새정치인 ‘눈살’

  • 입력 2005년 12월 7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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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최근 경남지역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꾸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늘어나 이들이 공천경쟁과 본선에서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이 병역 및 납세의무 회피와 ‘철새정치인’ 등 외부인사 수혈에 적용할 4가지 배제 기준을 밝힌 데다 지역 시민단체의 비난 수위도 높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단체장은 진의장 통영시장. 2003년 10월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던 진 시장은 지난해 3월 “지역 발전을 바라는 시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그는 여당 인기가 하락하자 올 9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했고,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진 시장 측은 “지역을 위한 결정이며, 주민들이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시장의 행보와 관련해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6일 “진 시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여러 정당을 옮겨 다닌 철새정치인의 표본”이라며 “한나라당은 진 시장의 입당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곧 진 시장의 입당과 관련한 심사를 할 계획이다.

또 2003년 거제시장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떨어지고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윤영 전 거제부시장도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지낸 김찬경 전 경남도의회 총무담당관도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얼마 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단체장과 함께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던 상당수 기초의원들이 탈당하거나 한나라당으로 복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지역 기초의원 314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은 올 6월 205명에서 지난달 말 236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무소속이다가 지난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천사령 함양군수는 당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천 군수는 “여당 군수로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주민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유묵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정책보다는 지역정서나 당선 가능성만 보고 정당을 옮겨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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