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학교옆 송전탑 반대” 집단 등교거부

  • 입력 2005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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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인천 부평구 십정 2동 백운초등학교 인근에서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 설치 공사를 벌이자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2일 학부모들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부터 학교 급식소와 100여 m 떨어진 곳에 34만 V짜리 고압송전선이 지나는 송전탑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달 중순경 송전탑 설치가 완공되면 인체에 해로운 전자파가 발생해 장기간 학교에서 생활하는 자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관할 구청을 방문하는 등 송전탑 설치 반대운동을 해왔지만 한전이 송전탑 설치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공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등교 거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전은 학교를 포함해 관공서의 경우 담장 및 울타리에서 20m 이상 벗어난 곳에 송전탑 설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전자파로 인해 백혈병과 근육종양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온 상태”라며 “고압선을 땅에 묻거나 피해가 없는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의 등교 거부 운동으로 인해 이날 오전 1000여 명의 학생 중 200여 명이 등교를 거부했으나 학교 측의 설득으로 60여 명만 결석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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