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이 사람/현대미포조선 전진하씨 동탑훈장

  • 입력 2005년 12월 1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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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과분한 상입니다. 30년 간 일해 온 회사가 이제 세계 유수의 선박 건조회사로 성장해 무엇보다 기쁩니다.”

30일 제42회 무역의 날을 맞아 산업자원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울산 현대미포조선 기장부 소속 기원(技元) 전진하(全瑨夏·55) 씨는 이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원은 현장생산직 가운데 가장 높은 직책.

현대미포조선이 설립된 1975년 입사한 전 씨는 조선업계의 기계수리 및 설치 분야에서만 30년 간 일해 이 분야의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수리 1호인 일본의 ‘야마토가와 마루호’를 시작으로 그동안 수많은 선박의 엔진과 발전기 펌프 등을 수리해 왔다.

그는 “선박 수리를 하면서 선박의 기계를 보고 배웠고 오랫동안 몸으로 익힌 터라 이제는 선박 겉모습만 봐도 선박 내부가 훤히 그려질 정도”라며 “외과의사가 인체 내부를 잘 알면 수술을 쉽게 하듯 선박 수리가 선박 건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 씨는 바쁜 공기에 쫓겨 며칠간 작업이 이어질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고장난 ‘선박의 심장부’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소리를 들으면 커다란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억 불 수출탑을 받은 현대미포조선은 올 들어 현재까지 60척의 선박을 건조해 수출액이 12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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