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첫 여성 보직교수 성영신 학생처장

  • 입력 2005년 12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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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총장 어윤대·魚允大)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보직교수에 여교수를 임명한다.

고려대에서 첫 여성 보직교수가 된 주인공은 심리학과 성영신(成瓔信·사진) 교수. 1일부터 학생처장으로 학생회 및 동아리 지원, 취업 지원 업무를 맡는다.

1972년 고려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성 교수는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7년 교수로 임용됐다. 남편이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아들이 현재 고려대 경영학과에 다니는 ‘고려대 가족’이다.

현재 한국광고학회 편집위원장과 소비자학회 차기 학회장,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인 그는 “가족 모두가 동문이라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앞으로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꼽은 최우선 과제는 여성교육의 활성화. 이를 위해 앞으로 만들 글로벌리더십센터에 여성글로벌리더십센터를 함께 설립해 여학생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성 교수는 “고려대 하면 ‘막걸리’를 떠올릴 정도로 남성적이고 투박한 이미지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남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옛날 얘기”라며 “최근 고려대 내부에서 여교수와 여학생의 비중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전만 해도 고려대에 여학생은 손으로 꼽을 정도여서 여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가산점을 줄 정도였지만 이제는 여학생이 40%에 육박하는 만큼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양성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또 총학생회장 선거 무산 등으로 빚어지는 학내 갈등을 적극적으로 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학생처장은 학생과의 접촉이 잦은 직책인 만큼 여성 처장으로서 힘을 발휘해 학교가 학생에게 따뜻하고 친근한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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