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가이드]정시모집, 이것만은 알고 지원하자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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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모집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영역과 방식을 꼼꼼히 따져 가장 유리한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대입 정시모집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영역과 방식을 꼼꼼히 따져 가장 유리한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대학별로 전형 방법이 다르다는 것은 같은 수험생이 서로 다르게 평가받는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지원 가능한 여러 대학과 학부의 구체적인 전형 방법을 분석해 가장 유리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여러 변수 중에서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4가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표준점수냐, 백분위냐의 차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전까지는 원점수 만으로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 입시에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활용하기 때문에 원점수가 같아도 영역별 득점 차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표1 참조

위 사례에서 보면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 원점수는 320점으로 같지만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 표준점수는 A학생 490점, B학생 487점으로 A학생이 3점 유리해졌다. 또 백분위는 A학생 350점, B학생 340점으로 A학생이 10점 유리해졌다.

만약 위 두 학생이 언어와 외국어, 사회탐구만 반영하는 ‘2+1’반영 대학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표준점수는 A학생이 367점, B학생은 360점으로 A학생이 7점 유리하고, 백분위는 A학생이 267점, B학생은 252점으로 A학생이 15점 유리해진다.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따른 유불리는 금년도 수능시험의 영역별 난이도와 성적 분포에 따라 달라진다.

2006학년도 수능 가채점 성적에 따른 두 학생의 사례 (표1)
구분A학생B학생
언어수리(나)외국어사회문화한국지리총점언어수리(나)외국어사회문화한국지리총점
원점수(400점 기준)99667341413209571823438320
표준점수(800점 기준)12312311565644901191271235761487
백분위(400점 기준)99837593933508888857088340

○수리영역 가감점에 따른 차이

올해 자연계 수험생 가운데 약 4만5000명이 인문계로의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수리 ‘나’형에 응시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최종 지원을 할 때 교차지원으로 인한 가감점 여부를 계산해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감점에 따른 유불리 정도는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과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2006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추정해 보면 원점수 80점대에서는 표준점수 반영 대학은 5.5% 이내, 백분위 반영 대학은 3.3% 이내의 가산점을 부여할 때 ‘나’형 응시자가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경희대는 1%, 성균관대는 3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백분위를 활용하는 숭실대는 3%, 충북대는 2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표2 참조

○모집 단위 크기에 따른 차이

배치 참고표의 점수가 동일해도 모집 인원에 따라 최종 합격자의 점수와 지원 가능 점수의 폭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A학과(정원 200명)와 B학과(정원 20명)의 배치 참고표의 점수가 395점으로 동일하더라도, A학과는 배치 참고표의 점수보다 낮은 390점으로도 합격할 수 있지만 B학과는 합격할 가능성이 낮다. 그만큼 모집 인원이 많은 학과는 모집 인원이 적은 학과보다 지원자의 점수 편차가 커서 합격자의 점수 편차도 커지게 된다. 따라서 다른 조건은 동일하지만 모집 인원의 규모가 크게 다른 학과의 경우 모집 인원이 많은 학과의 합격 가능성이 더 크다.

2006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로 본 수리영역 가감점 유·불리 분석(표2)
원점수2006표준점수(예상)2006 백분위(예상)
“가”형“나”형차이“나”형 유리 비율“가”형“나”형차이“나”형 유리 비율
85 13313964.5% 이내95961 1.1% 이내
80 12813575.5% 이내91943 3.3% 이내
75 12413175.6% 이내87914 4.6% 이내
70 11912675.9% 이내80877 8.8% 이내
65 11512276.1% 이내7483912.2% 이내
60 11011776.4% 이내66781218.2% 이내
55 10611376.6% 이내59721322.0% 이내
50 10110876.9% 이내51671631.4% 이내
45 9610488.3% 이내46611532.6% 이내
40 9210088.7% 이내36551952.8% 이내

○입시군별 특성에 따른 합격 가능성

흔히 정시 모집 ‘가, 나, 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가운데 안정, 적정, 도전에 각각 1번씩 원서를 내면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입시군별 특성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군과 ‘나’군은 여러모로 유사한 점이 많다. 모집 인원도 정시 전체 모집 인원의 36%와 40%로 비슷하고 상당수의 중상위권 대학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도 비슷하다. 또한 대부분의 수험생이 ‘가, 나’군 모두에 각각 지원하는 것도 그렇다. 따라서 대학별고사 실시 여부, 경쟁률의 현격한 변화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합격 가능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다’군은 다르다. 모집 인원이 정시 전체 모집 인원의 24% 정도로 적기 때문에 전체 경쟁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리고 상위권 대학 중에서 ‘다’군에서 모집하는 대학은 거의 없어 ‘가’군이나 ‘나’군 대학과 동시에 합격한 수험생들의 이동으로 추가 합격 비율도 높다.

또 ‘다’군 대학 및 학과에 지원한 수험생의 점수 폭이 ‘가, 나’군에 비해 큰 편이다. ‘가, 나’군에서 안정 지원한 수험생은 ‘다’군에서 상향 지원을, ‘가, 나’군에서 상향 지원한 수험생은 ‘다’군에서 하향 안정 지원을 하는 일반적인 지원 경향 때문이다. 이런 높은 경쟁률과 추가 합격률, 지원 경향으로 인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러므로 ‘다’군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군에 ‘안정적’인 지원을 하고, ‘가’군이나 ‘나’군에 상향 지원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김영일교육컨설팅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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