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빨간 집모기 울산항 대거 서식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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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주변에서 ‘웨스트나일병’과 일본 뇌염을 옮기는 빨간 집모기(Cx.pip.)와 작은 빨간 집모기(Cx.tri.)가 많이 발견돼 방역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웨스트나일병은 1937년 우간다 웨스트나일주에서 발생한 이후 급속도로 확산돼 미국에서 2002년 한해에만 4156명의 환자가 발생해 284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국립울산검역소(소장 최교영·崔敎榮)가 4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간 울산항 주변에서 ‘해외유입전염병 매개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집된 모기 2만812마리 가운데 빨간 집모기가 94% (1만9570마리)로 주종을 이뤘다.

작은 빨간 집모기는 4.8%(992마리)였으며, 말라리아와 사상충병을 옮기는 중국 얼룩날개모기(An.alb.)는 0.5%(112마리),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 숲 모기(Ae.vex.)는 0.53%(110마리)였다.

울산검역소는 울산항에서 발견된 모기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한 결과 웨스트나일병과 일본뇌염, 조류인플루엔자(A1) 등 병원성(病源性)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울산검역소 최 소장은 “웨스트나일병을 옮기는 모기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 사회적, 경제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때문에 방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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