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매매’ 불똥 황우석 사단으로 튀나

  • 입력 2005년 11월 8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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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일이사장자료사진 동아일보
노성일이사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황우석 사단’으로 알려진 국내 유명 산부인과 병원 이사장이 불법 매매된 난자인줄 알면서도 인공수정을 시술한 사실을 시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불법 난자 매매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노성일 미즈메디 산부인과 병원 이사장은 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임여성에 대한 시술 당시 난자 매매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불임 여성들의 처지가 안타까워 시술을 했다”며 “불임 환자들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하거나 브로커들에게 알선료를 지급하는 등의 불법 행위는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임 치료에 불법 난자를 사용하는 것은 보건복지부 등 당국도 알고 있었지만 불임 부부들의 사정과 미칠 파장을 감안해 그동안 쉬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노 이사장은 “음성적으로 제공받은 난자 중 일부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배아복제 실험에 사용된 일은 전혀 없다”며 “시술 과정에서 의료법과 생명 윤리법을 어긴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황우석 교수 “불법거래 난자 사용한 적 없다”▼

이와 관련해 황우석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연구용으로 사용한 난자 가운데 불법거래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허브 관련 연구자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다.

황 교수는 “난치성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당시 이 병원에서 여성 2명의 난자를 허락받고 채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법적으로 매매된 난자가 불임시술에 사용됐는지는 몰라도 연구용으로 사용된 것은 모두 본인의 동의를 거쳐 기증받은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민노당 “줄기세포연구 난자출처 명확히 밝혀라”▼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내고 “노 이사장은 대통령 직속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위원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된 난자 출처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자 불법 매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조만간 노성일 이사장을 비롯한 불임 병원 원장들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노성일 이사장은 누구?

노 이사장은 국내 최고의 불임 시술 병원인 미즈메디 산부인과 병원의 이사장이자, 황우석 교수와 다년간 공동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해왔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5월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황 교수의 논문에 제 2의 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0월 민주노동당은 국정감사에서 노 이사장이 복지부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추진하고 정부 연구비까지 집행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 노 이사장은 대통령 직속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의 장관급 위원으로도 참여 중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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