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사람/서양화가 유수종씨 우리꽃 소재 전시회

  • 입력 2005년 11월 3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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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해오라비를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광주에서 활동해 온 서양화가 유수종(劉守鍾·55·사진) 씨가 3일부터 9일까지 광주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 나인갤러리에서 우리 꽃을 소재로 전시회를 연다.

‘아름다운 우리 꽃 해오라비전’으로 이름붙인 이번 전시회는 유 화백이 20여 년에 걸쳐 직접 길러 온 해오라비를 소재로 한 유화 40여 점을 선보인다.

해오라비는 한반도 중부지방 늪지에 자생하는 난(蘭)과 식물의 하나로 8월 경 약 20여 일동안 꽃을 피운다.

유 화백은 “해오라비는 눈처럼 하얀 꽃잎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학을 빼어 닮았다”며 자신이 해오라비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그린 ‘해오라비 연작’은 검정 보라 등 바탕에 이파리와 줄기를 긁어 표현하고 극세필로 흰 꽃을 그리는 ‘공필화법’을 통해 새의 화려한 군무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는 “일본에서는 이 꽃이 자기네 땅에서만 자생한다고 주장하는 판에 정작 원산지인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에 놓여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라고 말했다.

유 화백은 전남 완도 출신으로 조선대 미술학과를 졸업, 서울 부산 뉴욕 도쿄(東京)에서 개인전 및 초대전을 20여 차례 열었다. 국전 심사위원 한국미협 이사를 지냈다. 062-228-7337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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